서평과 리뷰

[굿바이 심리 조종자] 가면 쓴 어른, 상처 입은 영혼을 위한 노래

<굿바이 심리 조종자> 맥주처럼 보이지만 알코올이 전혀 없는 음료가 있다. 심리 조종자들도 어른의 모습을 하고 어른의 삶을 살며 어른으로서 책임이 있지만, 사실은 어른이 아니다. 자기 존중은 남에게 부탁해서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남들이 자기 발을 밟고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될 수는 없다. 모순된 언행으로 부당한 괴롭힘을 자행하는 인간과 싸우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 프랑스 심리 상담사로 활동하던 작가가 내담자들의 패턴 속에서 심리 조종자들의 패턴을 발견하게 되어 집중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좋았던 점은 여러 가지 사례를 지루하지 않게 다루어 주어 잘 읽히고 이해가 잘 되었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해결책이 너무 후반부에 적게 후술되어 있고, 이 책을 읽은 순간 이미 해결은 시작이라는 최면 아닌 최면이 있다는 게 아쉽다. 해결책은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고 스스로를 지키라는 것이다. 별점은 3.5점이고, 마음이 약해서 갈등 상황 속에서 쉽게 자신을 탓하거나 검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심리조종 #자기존중 #프랑스심리상담 #심리상담 #인간관계 #자존감 #자기계발 #책추천 #북스타그램 #갈등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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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폭력의 그늘 아래, 피어나는 연대의 꽃

<페미니즘의 도전>폭력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다가 정희진 작가의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군사주의와 남성성, 글로벌 자본주의와 남성성, 폭력의 시장화 챕터를 마지막으로 끝맺는다. 군대를 소재로 여성의 역할과 오랜 폭력의 역사를 오늘날의 ‘묻지마 폭력’까지 이어서 설명하는 게 흥미로웠다. 폭력이 발생하는 메커니즘, 권리와 의무는 대립 관계가 아니며 2등 시민인 여자는 군인이 될 권리도, 그래서 의무도 없다는 설명이 신선했다. 이 책은 내내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를 비판한다. 마무리에서도 정당방위를 제외하고 상대방의 잘못이 폭력을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가스라이팅이 또 한 번 생각난다. 고통은 삶의 필수 조건일까? 소중한 주변의 남자, 여자 지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페미니즘 #정희진 #페미니즘의도전 #폭력 #여성 #군사주의 #남성성 #젠더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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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산다] 단순한 삶, 무한한 사랑, 그리고 마음의 평화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인간의 무한한 다양성을 사랑하자. 잘 사는 방법은 삶을 즐기는 것이다. 사랑하려면 불합리한 것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인과 관계를 따질 수 없는 신비로운 현상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최악의 경우에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갈 시간은 한계가 있는 만큼,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의무감과는 관계를 끊자. 남에게 구속되지 말자.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미소 지으면서 거절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아무도 우리를 휘두를 수는 없다. 우리를 움직일 사람은 우리 자신뿐이다. 우리가 우리 의견을 뜻대로 표출하지 못한다면, 우리 인생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미니멀라이프 #단순한삶 #행복하게살기 #자기결정 #마음의평화 #자유로운삶 #인생의즐거움 #긍정적인삶 #자기사랑 #주체적인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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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망각의 빚, 기억의 상처

양귀자 작가의 <모순> 내 이름은 안진진. 돈을 갚을 때는 조용히 안진진을 찾으세요. 아셨죠? 사람들은 작은 상처를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양귀자 #모순 #안진진 #한국소설 #문학 #책스타그램 #글스타그램 #독서 #명언 #인생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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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침묵의 저항 속에 핀 슬픈 꽃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라는 강렬한 첫 문장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일반적인 사람과 비일반적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 속에서 누구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영혜는 왜 그렇게밖에 소극적 저항을 할 수밖에 없었나. 다른 방식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할 순 없었나? 이렇게 '왜'라고 질문을 던지는 나 역시도 또다른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일까? 조용한 퇴사, 중국의 탕핑족, 일본의 사토리세대, 한국의 N포세대 등장의 예고편 같기도 한 한강의 소설<채식주의자>. 저출산 역시도 희망 없는 사회에 대한 개개인의 소극적 저항이 일궈낸 거대한 반향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어디에선가 지금 세대들이 잘하고 있다고 하는 걸 읽은 적이 있다.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노동력 착취당하길 거부하고, 결혼과 출산을 거부함으로써 체제와 국가에 경고 메시지를 강력하게 보내는 것.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남과 여, 남과 북, 여당과 야당이 아니라 거대한 체제가 아닐까? 우리가 갈등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집단이 누군지 항상 생각하라는 인문학사랑님의 코멘트가 생각난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연대를 통한 체제의 전복인 것일까. 전복시키기만 하면 핑크빛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승자와 약자, 어떤 시스템에서든 소외되는 계층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해결방법은 그 소외되는 약자의 위치에 언제든 내가 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연대하는 자세를 모두가 가져야 한다는 것 아닐까. 그런데 지금의 자본주의, 무한경쟁,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시스템 체제 속에서는 그러한 가치를 쫓으며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겠지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영혜와 인혜에 대한 복잡한 마음.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인혜들에 대한 화와 짜증이 수시로 찾아오곤 한다. 왜 저렇게 비겁하고 생각없이 사는 것인지. 나보다 더 짙은 영혜들에겐 나 또한 인혜가 되고 말텐데. 내가 미워해야될 대상은 인혜가 아닌데. 나와 똑같지 않음에 대한 분노를 휘두르는 내 마음이 그녀들의 아버지, 남편들, 육식을 강요하는 세상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우리는 결국엔 자신과 다름을 참을 수가 없는 본성을 지닌 채 태어난 것일까. 산다는 것은 다름에 대한 이해를 늘려가는 과정인 것일까. 나의 다름을 존중해달라고 그토록 외치면서도 나의 이러한 가치를 알아채주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나 자신에게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기운이 느껴진다. 내가 <채식주의자>의 누군가를 비난할 자격이 있나싶다. 당장에 오늘 아침 문득 영혜는 왜 그런식으로밖에 그렇게밖에 소극적 저항을 할 수 밖에 없었나, 화를 내며 일어난 나 자신을 바라보니 말이다. #채식주의자 #한강 #북스타그램 #bookstagram #소설추천 #한국문학 #페미니즘 #문학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가해자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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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기억의 가시, 시간의 덫

조예은 작가의 단편 모음집 소설, <칵테일 러브 좀비> 첫 번째 작품, "초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미묘한 폭력의 순간을 은유한 생선 가시. 배려받지 못하는 묘한 불쾌감의 순간들이 어렸을 적엔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에게서, 커서는 남자 친구인 정현에게로 이어진다. 교묘하게 나를 평가하며 이전의 내 모습을 깎아내리며 나를 바꾸려는 시도들. 여성 빌런으로 등장하는 태주의 도움으로 잔혹함 속에서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다. 두 번째, "습지의 사랑". 물귀신과 숲귀신의 불같은 사랑 이야기. 세 번째, "칵테일 러브 좀비". 명절에 읽기 딱 좋은 가족 호러물이다. 밖에서 회식하며 흥청망청하던 가부장적인 아빠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집에 감금되어 엄마와 딸인 나를 괴롭게 하다가 급기야 나를 물기에 이른다. 엄마 손에 머리통이 날아가게 된 아빠, 그리고 그 머리통에서 나온 기생충 뱀 숙주를 제사 지냄으로써 딸인 내가 2차 좀비 감염되는 것을 막으며 끝나는 블랙 코미디. 마지막 작품,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완성도 높은 타임 패러독스 장르물. 시간을 오가며 노력해도 끝내 비극 속에 갇히는 인물들의 처절함이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 잘 구성된 쫀쫀한 맛. 흡입력, 몰입감 최고의 이야기. 책에 실린 이야기들 중 재미 면에서 단연 최고다. 명 드라마 "나인"이 생각나기도 한다. #조예은 #칵테일러브좀비 #단편소설 #한국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좀비소설 #호러소설 #타임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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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 : 플레이어모드] 선택의 미로 속, 길 잃은 영혼의 노래

출처 : coba1t.kr/s.php?k=HiiuQH <블랙미러 - 플레이어모드>를 보고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선택지가 주어진다고 인간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주어진 선택지, 조작된 디렉션이 인간을 오히려 불안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걸까? 그리고 선택하는 인간의 모습, 더 나은 모습에 도달했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인간의 자유의지라고 볼 수 있을까? <진격의 거인>의 주인공 에렌이 자유의 노예였던 것과도 생각이 연결된다. 자유를 외칠수록 자유에서 멀어지고, 행복을 추구할수록 행복과 멀어지는 슬픈 아이러니. #블랙미러 #플레이어모드 #자유의지 #선택의아이러니 #진격의거인 #에렌 #인간의본질 #철학적고찰 #디지털사회 #행복의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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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노동 ②] 사라진 시간 속, 덧없는 바쁨의 그림자

<가짜 노동> 두 번째 서평. 이 책은 사라진 시간, 사라진 의미, 그리고 시간과 의미 되찾기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오늘 읽은 부분은 시간과 의미 부분이다. 사라진 시간의 마무리 부분은 노동의 본질과 변화에 대하여 말한다. 텅 빈 노동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빈둥거리기, 시간 늘리기, 일 늘리기, 일 꾸며내기라는 네 가지 텅 빈 노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들이라 재밌기도 하고 씁쓸한 파트다. 그 외에도 정말 상관없는 불필요한 일을 하면서 급여를 받고 바쁜 척에 심취한 가짜 노동에 대해 언급하며 세상의 진짜 노동은 훨씬 적을지도 모른다고 화두를 던진다. 왜 가짜 노동을 하며 장시간 노동에 많은 이들이 휘둘릴까? 가짜 노동을 없애면 주 15시간 노동이 실현되지 않을까라고 묻는다. 이어서 성과를 창출하지 않는 나는 일하는 사람이라는 기분을 지키고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서류 정리를 다시 하는 사무직을 언급하고, 변화를 맞이하는 순간 과거의 오래된 일이 무의미해지는 메커니즘도 이야기한다. 가짜 노동이 특정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서 파생되는 것임을 말한다. 합리성을 쫓지만 이성적이진 않은 일들과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다. 합리적이라 믿으며 우후죽순 생겨난 여러 시스템은 그 시스템이 본체를 갉아먹고 파괴하게 만드는 존재가 됨으로써 이성적이지 않은 존재가 된다. 의도대로 작동되지 않는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이메일, 자동차의 발명은 결과적으로 더 많은 노동을 창출해 냈다. 우리를 해방시켜 주리라 기대했던 기술은 결국 더 많은 일을 만들었다며, 세탁기가 생김으로써 한 달에 한 번 하던 빨래가 하루 한 번으로 변한 사례도 나온다. 지금 시대의 AI도 우리를 노동에서 해방시켜 줄 것처럼 등장했지만 실제로 내가 속한 회사도 AI 전용 팀 담당자가 생기면서 노동은 증가했다. 앞으로 어떻게 세상이 전개될지 궁금하다. AI는 가짜 노동을 없앨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가짜 노동을 창출하는 기술이 될 것인지. 사라진 의미 파트에서는 고임금을 받는 중역들의 자기 과시와 노동을 신봉하는 문화에 대해 말한다. "바빠?"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금기시된 문화 말이다. 고대에는 빈둥거림이 귀족의 특권이었지만 지금은 바빠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이 가치 높은 사람으로 대접받는 문화라는 것이다. 새로운 상류층의 바쁜 삶은 성공과 진보의 동의어가 되었다. 바쁨 신봉 문화를 끝내고 할 일이 끝났으면 집에 가라고, 가짜 노동을 몰아내고 진짜 노동을 하라며 4장이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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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형제의 이름으로 흐르는 눈물

진격의 거인을 일곱 번 보아도 눈물이 난다. 정말 명작은 명작인 것 같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냈을까? 너무 많은 눈물 포인트가 있다. 그중에서도 남들은 그냥 지나갈 수 있지만 나에게는 꼭 반드시 터지는 눈물 포인트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콜트와 팔코, 그리고 마르셀, 포르코 형제와 라이너의 우정이다. 콜트는 지크의 척수액을 마신 동생 팔코가 무구의 거인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크를 찾아가 제발 외침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지크는 이를 거절하고 외침을 실행한다. 콜트는 그런 동생을 끌어안고 곧 무구의 거인이 되어 자신을 죽게 만들 동생을 끌어안고 "괜찮아, 형이 같이 있어 줄게." 마지막 말을 남기며 죽음을 맞이한다. 형이 동생을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콜트는 그냥 엑스트라 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인간적이고 눈물샘을 자극한다.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딸인 내가 왜 이렇게 콜트의 이 장면을 보면 마음이 아픈지. 그리고 또 있다. 이 같은 회차에서 포르코의 죽음이다. 포르코의 형 마르셀이, 동생이 아홉 거인을 계승하지 않게 하려고 라이너를 갑옷 거인으로 이미지 조작하여 대신 계승하게 한 이야기가 밝혀진다. 포르코는 계속 왜 자신이 라이너보다 갑옷 거인 계승에서 밀렸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자격지심, 질투, 시기에 휩싸였는데 그것이 형인 마르셀의 의도였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라이너 대신 팔코에게 잡아먹혀 턱 거인을 다음 계승자에게 넘긴다. 이 장면 역시 너무너무 슬프다. #진격의거인 #형과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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